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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지식/노하우

술자리에서 강하게 살아남는 법

술자리에서 강하게 살아남는 법 


 “술(酒), 적게 , 짧게, 약하게 마셔라~”


  연말이면 피해 갈 수 없는 술자리. 연일 계속되는 각종 연말모임 술자리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피해 갈 수 없다면 건강과 분위기도 함께 챙기는 건강한 음주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 과도한 음주는 질병의 원인


  우리 몸에 들어온 알코올의 10~20%는 위에서 흡수가 되고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혈류를 통해 간으로 가서 대사되고, 약 10%는 폐를 통해 처리가 된다. 적당량의 술은 긴장감 해소와 기분을 호전시키고, 식욕을 북돋아 주고 피로감을 없애 준다.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직접적인 자극에 의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고, 많은 양의 술을 마신 후 토할 때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출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경우 응급치료를 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처리능력을 벗어나게 술을 과도하게 먹게 되면 처리 공장인 간이 나빠지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고 간이 나쁜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시게 되면 간경변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술에 의한 간경변은 증상이 급속히 나빠지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기껏해야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등의 증상이 생기는 정도이다. 대부분 간이 나빠지는 지도 모르고 그냥 방치하게 된다. 그래서 괜찮겠거니 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 보면 결국 간경화증으로 발전되어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간경화까지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술을 금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간의 손상은 완전회복이 가능하다. 따라서 애주가들은 정기적 건강진단을 통하여 간 기능의 이상유무를 확인해 봐야 한다.


  게다가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식욕이 저하되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그 래서 영양결핍이 생기고 빈혈, 비타민 결핍증, 신경염 등이 잘 생긴다. 면역기능도 떨어져 여러 가지 세균의 감염도 잘 생긴다. 심하면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추운 겨울날에는 만취한 사람이 찬 곳에서 잠이 들어 동사하거나 마비증세가 생기기도 한다.


  ■ 사람마다 주량(酒量)은 왜 다를까 ?


  사람마다 취하는 정도와 깨는 속도가 다른 것은 간에서 알코올 제거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이때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알코올탈수소 효소로 이 효소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마다 효소 양에 차이가 있으며,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개인 및 민족에 따라 3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알코올탈수소 효소에 의해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가 되고,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단계를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변한다.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나고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뛰는 것은 알코올 때문이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 쌓인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한 증상이다. 빨리 취하고 얼굴이 붉어지면 간이 나쁘다고 생각하기 싶다. 이런 현상은 간이 나빠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알코올 대사 효소가 적기 때문이다.


  ■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능력 떨어져


  여성은 신체 내에서 알코올의 생리적인 반응이 남성과 차이가 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중요한 효소인 알코올 탈수소효소의 양과 활성 정도는 남녀간에 차이가 없다. 다만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전체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체내 수분이 적어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여성은 체내 수분이 적으므로 체내 알코올농도는 높아지며 건강상의 문제를 더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의 독성작용도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적은 양의 음주에 의해서도 간질환의 발생율이 높고 경과가 빠르며, 장기적인 음주는 월경불순, 월경양 증가, 불임, 조기 폐경 등 부인과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임신초기의 과다한 음주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태아 알코올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신생아는 소두증(小頭症), 안면기형, 성장과 발달장애, 심장기형을 특징으로 한다. 이런 증상의 치료방법은 없으므로 임신기간 중에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절대 금하여야 한다.


  ■ 어느 정도의 알코올 양이 간질환을 초래하는가?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160~180gm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연구보고에 의하면 매일 알코올 160gm(대략 소주 2병)을 8년 이상 먹은 경우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생기고, 하루 80gm 이상의 알코올은 위험수위의 양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간경변증이 발생되기 전에 발병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은 훨씬 적은 양과 기간에 발생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기간, 같은 양의 알코올 섭취로 같은 간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것은 개개인의 알코올 분해속도의 차이와 기저 간질환의 유무(B형 혹은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일정한 양의 알코올을 장기간 투여했을 때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전체 대상의 약 15% 정도로 모든 사람이 알코올의 양, 기간에 좌우되지는 않는다.


  ■ 필름은 왜 끊길까?


  술은 중추신경을 억제시켜 마취작용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술이 대뇌에 영향을 미쳐 기억을 입력하는 기능을 마비시켜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새로운 현재 정보의 입력에만 문제가 발생하고, 기존의 정보를 불러오거나 사용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에 집에는 잘 찾아오는 것이다.


  ■ 숙취는 왜 생길까?


  기분 좋게 마신 술이 아침에 부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운이 없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심하면 토하기도 하고 속이 쓰리고 아프기도 하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에 나타나는 이런 증상은 알코올 성분에 의한 증상이라기 보다는 알코올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아세트 알데하이드라는 물질과 위 점막의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입안이 마르는 증상은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체내 수분을 이용하고 이뇨작용으로 소변양이 늘어나서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 해장술 정말 효과 있나?


  흔히들 술 마신 다음날 숙취가 있을 때 해장술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뿐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새로 들어간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처리과정을 일시적으로 막아 아세트알데히드에 의해 일어나는 불쾌감을 못 느끼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해장술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 간에서 처리해야 할 알코올양이 늘어나므로 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술에 의존을 생기게 하여 알코올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높다. 술을 마시고 나면 입이 마르는 것도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체내 수분을 이용하므로 탈수가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 숙취,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숙취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다. 수분은 앞에서 설명한 탈수를 교정해주고 알코올 처리를 빨리 해주는 작용을 한다. 수분 보충은 보리차나 생수를 마시는 것으로 충분하며, 술로 인해 떨어져 있는 혈당을 높이기 위해서 당분이 들어있는 꿀물도 좋다. 수분과 함께 전해질 음료도 보충해주면 좋다.


  또한 수분 섭취와 함께 중요한 것이 비타민 섭취이다.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시판 중인 여러 숙취해소음료들은 모두 간접적으로 알코올 대사를 도와주는 특정 영양성분을 첨가한 영양제류로 특별한 작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전통적으로 알려진 콩나물국이나 비타민C를 비롯한 종합 비타민 보충이 바람직하다. 콩나물 뿌리엔 알코올 대사과정을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비타민은 과음으로 인해 가라앉은 인체대사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수분 섭취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져 숙취를 빨리 해소할 수 있다. 보통 술을 깨기 위해 사우나를 하는데 득보다 실이 많다. 체내의 수분과 전해질을 감소시켜 탈수를 더욱 심화시켜 알코올 대사를 더디게 하고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 사우나보다는 온탕욕이나 가벼운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 술 건강하게 마시려면


  적게 마셔라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적당히 마시는 것이다. 사람마다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한 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 정도로 소주는 반병(3~4잔, 한잔은 50cc, 한잔의 알코올양은 0.25×50=12.5g),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정도이다.


  짧게 마셔라 : 술자리는 가능하면 1차에서 끝내고, 술 마신 후에는 일정기간 휴식이 필요하다. 간도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술자리는 주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약하게 마셔라 : 알코올의 흡수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맥주 등의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다. 똑같은 농도를 마시더라도 도수가 약한 술이 독한 술 보다 덜 해롭고, 탄산음료 및 이온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셔도 흡수속도가 증가한다. 특히 폭탄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술은 약한 술부터 독한 술의 순서로 먹는 것이 좋다.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이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화를 높이며, 비타민 보충을 해주므로 안주로 좋다.


  출처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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