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속운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예상치 못한 트러블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도 꼭 알아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을까? 먼저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주행 중에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 당황한 나머지 성급히 키를 자꾸 돌리는데, 이것은 배터리만 방전될 뿐 시동은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3∼5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시동을 걸면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릴 것이다. 또한 물웅덩이를 지난 후에 브레이크가 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당황하지 말고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해서 여러 번 밟았다 놓았다 하면 별 문제없이 운행할 수 있다.
이처럼 알고 보면 별거 아니지만 모르는 운전자들은 크게 당황해서 사고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그럼 빗길 운전에서 자주 일어나는 트러블 및 조치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 비오는 날 운전 중 갑자기 시동이 꺼지면
비오는 날에는 외부의 습기로 전기가 누전되어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운전자는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서 재차 시동을 걸어보지만 쉽게 걸리지 않을 것이다.
먼저 다시 재차 시동을 걸어보고 여의치 않으면 교통체증이 되지 않도록 우선 도로변으로 차를 빼주어야 한다. 이때 다른 운전자들이 자기 차선으로 끼어 드는 줄 알고 진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비상경고등을 작동시켜 긴급상황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 차를 밀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기어를 1단에 넣고 엔진키를 돌려도 배터리와 스타팅 모터의 힘으로 20m 정도는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다. 철도 걸널목에서도 차가 멈추었을 때에도 이런 방법으로 탈출해야 한다.
이것은 대부분 배전기 뚜껑 안쪽에 있는 고무 패킹의 결함으로써 완전히 밀폐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비가 오는 날에는 주행하기 전에 비가 맞지 않는 곳에서 미리 본네트를 열어 보고 배전기 쪽에 뚜껑이 잘 닫혀 있는지 꼭 확인을 해봐야 한다.
만약 이럴 경우가 발생하면 이것은 큰 고장도 아니며 뾰족하게 조치할 것도 없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배전기에 스며든 습기는 엔진의 열에 의해서 바로 제거되기 때문에 3∼5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시동을 걸면 된다.
주행하던 차라면 엔진룸이 충분히 가열되어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누전 되었다고 해도 5분 정도만 지나면 순조롭게 시동이 걸릴 수 있을 만큼 마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한 나머지 비가 오는 곳에서 본네트를 열게 되면 마른 곳까지 젖게 되어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본네트는 절대 열지 말고, 그냥 차안에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꼭 유의하기 바란다.
세차 직후에도 이런 현상이 생기는데 이럴 때에도 배전기 안과 각 코드의 소켓을 뽑아서 마른걸레로 닦아주면 누전을 방지할 수가 있다.
● 물웅덩이를 지난 직후 브레이크가 잘 안들으면
물웅덩이를 지날 때는 물웅덩이 안의 깊이와 장애물을 생각해서 천천히 주행해야 한다. 이런 곳을 지난 직후에 브레이크가 밀리는 이유는 브레이크의 드럼과 라이닝에 물이 들어가 미끌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웅덩이를 지난 직후에는 라이닝을 말려 주어야 되는데, 방법은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해서 여러 번 밟았다 놓았다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브레이크의 드럼과 라이닝의 마찰에 의한 열로 바로 정상적인 브레이크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 간다면 브레이크의 라이닝이 마모되면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운전자가 느낄 정도이기 때문에 정비업소에서 점검을 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브레이크 오일이 자동차 제동 때 힘의 근본이 되는데, 어느 한쪽에 오일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경우와 브레이크 오일의 누설, 어느 한쪽 바퀴의 라이닝이 마모가 되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브레이크 성능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이상이라도 발견되면 그냥 지나쳐서 안된다는 것을 유의하기 바란다.
● 악천후, 노면이 젖어 있을 때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눈이 내리는 겨울철에는 주의력을 집중해서 운전하기 때문에 노면상태에 따라 적절히 대처한다. 하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및 장마철에는 다소 소홀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고를 일으킨다.
이것은 절대 옳지 못한 생각이다. 비로 인해 노면이 젖어 있을 경우 빙판 못지 않게 미끄럽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속으로 주행하면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처럼 타이어가 물위에 뜨는 현상이 일어나 핸들조작과 브레이크의 성능저하로 사고가 발생되곤 한다. 이러한 현상을 수막현상 또는 하이드로 프레이닝(Hydro Planing) 현상이라고 한다.
수막현상의 징후는 타이어와 노면이 맞닿으면서 나는 마찰음이 들리지 않거나, 평소보다 조향과 제동 능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수막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수막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별다른 조치는 필요없고, 일단 속도를 줄이며 안전거리를 넉넉하게 확보하며 무리한 앞지르기는 하지 않으면서 운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주행 중에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으면
비는 오고, 갈길은 먼데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정말로 미칠 지경일 것이다. 설마 앞에도 보이지 않는데 운행하는 운전자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협한다는 것을 꼭 머리 속에 상기하고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먼저 비상경고등을 켜고 비가 쓰며들지 않는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후 퓨즈를 점검해봐야 한다.
시동을 걸어 놓거나 키 스위치를 돌려서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을 확인한 다음 와이퍼 스위치를 돌려놓고 원도우 와이퍼 퓨즈 외에 다른 퓨즈를 겹쳐 본다. 이때 작동이 되면 퓨즈가 끊어진 것이 원인이지만 퓨즈에 이상이 없으면 와이퍼암을 일으켜 세우고 원도우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다.
모터의 작동에도 이상이 없다면 모터와 와이퍼암의 연결부가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조치하면 되나 그렇지 않을 경우 원도우 모터 스위치나 모터 자체의 고장이므로 비가 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다가 가까운 정비업소를 찾아가 수리해야 한다.
이렇게 와이퍼 모터 자체가 고장났을 때는 부득이하게 정비업소까지 가야 하는데 계속해서 비가 올 경우에는 비누 또는 담배꽁초를 앞 유리창에 문지르거나 물기가 많은 나뭇잎을 비벼서 문질러 주면 어느 정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상식으로 알아두기 바란다.
● 사이드 백미러에 물이 묻어 뒤가 잘 안보일 때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차종의 사이드 백미러에는 덮개가 놓여져 있을 것이다. 이는 장식이 아니고 미러를 보호하고, 비오는 날 빗방울이 붙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비오는 날에 주행하다 보면 물방울이 묻어 시야에 장애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도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담배꽁초를 문질러 주면 된다. 약간의 담배가루가 묻어 있어도 상관하지 말고 그냥 두도록 한다. 이것은 담배꽁초 속에 있는 니코틴이 미러 표면에 빗방울이 묻는 것을 일시적으로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반면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운전자나 여성운전자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되나? 이럴 때는 별 도구도 필요없이 손으로 문질러 주는 것이 가장 깨끗이 볼일 것이다. 오히려 종이나 헝겊으로 문지르면 물기가 번져서 미러가 불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손으로 문질러 주는 것이 다소 물방울이 맺혀 있어도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 차창에 김이 서리면
여름철이나 특히 비오는 날에는 창문을 닫고 주행을 하다보면 김이 서려 운전장애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이것은 자동차의 실내온도와 차창 밖의 외부온도에 차이가 생겨 김이 서리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혼자 운전할 때보다 여러 사람이 탑승하고 있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운전 중에 김 서림을 제거하려면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면 간단히 해결된다. 또한 서리 제거제나 김 방지제로 차창 안쪽을 닦아주어도 그 효과는 나타난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제거되지 않는다면 운전석 또는 반대쪽의 차창을 약간 열어 외부온도를 차 실내에 유입시켜 안팎의 공기온도가 같아지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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