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단어 끙끙 대지말고 문맥에서 파악하라 >
1.Words in Context
어휘를 학습할 때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영어 어휘를 전부 암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다. 영어 사전에 수록된 어휘는 20만 개 이상이지만,실제로 미국인들이 쓰는 총 어휘 수는 10만 개를 넘지 않으며 대부분 3~4만 개 이내에서 거의 모든 일상생활이 해결된다.
그럼 나머지 어휘들은 무엇인가? 나머지 어휘들은 학문과 같은 전문 분야의 특수용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문맥으로 추측해서 활용하는 어휘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역으로 말하면 공연히 원어민도 잘 쓰지 않는 어려운 어휘를 끙끙거리며 암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Words in Context'는 암기가 아닌 문맥을 통해 모르는 어휘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다. 수능시험에 출제되었던 다음의 문장을 읽어 보자.
Some parents believe that spanking children is the best way to punish. Others think that parents should never hit their children.
고등학생 정도의 수준이라면 'spank' 정도의 단어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단어의 뜻을 알 것이라 생각된다. 'spank'와 같은 어려운 단어가 나올 경우 전후 문장만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면 의외로 쉽게 단어의 뜻을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앞뒤 문맥을 놓고 볼 때 spank가 hit가 유사한 뜻이 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손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Words in Context의 장점은 물론 어휘를 암기하지 못하고도 뜻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그 어휘가 정확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며,또한 이렇게 학습한 어휘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잘 기억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2.Phrasal Verbs
영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또 하나의 학습 방법은 'Phrasal Verbs'에 대한 숙지다. 우리가 흔히 숙어라고 단순하게 알고 있는 Phrasal Verb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결단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Phrasal Verb는 언어학적으로 접근하자면 더 복잡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우리가 흔히 숙어라고 알고 있는 '자동사+전치사,타동사+부사'의 구문으로 단순화시켜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중에서 '자동사+전치사'구문은 'depend on'과 같은 형태의 어구로,약간의 암기만으로도 손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나 '타동사+부사'의 형태로 이루어진 phrasal verb는 단순 암기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고,그 빈도나 활용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학습해야 할 어휘들이다. 역시 수능에 출제되었던 다음 세 문장을 보며 bring up이라는 이어 동사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① We have been brought up to believe that such differences are what makes life interesting.
② Childhood friendships are important because good friendship bring you up, and bad friendship bring you down.
③ The music echoing from Shain Park brought up memories of a simper time.
bring up을 단순히 '기르다, 양육하다'의 뜻을 지닌 숙어로 암기한 학생의 경우 ①번은 해석이 가능할 수 있지만,②번과 ③번 문장을 보는 순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을 것이다. ②,③번의 경우 차라리 '기르다'라는 숙어의 뜻을 모르는 편이 더 낫다. 공연히 언어적 사고력과 응용력을 죽이기 때문이다.
이어 동사는 단순히 하나의 의미를 일 대 일 대응 식으로 암기해 버리면 절대로 안 된다. 동사와 부사의 기본적인 의미가 그대로 조합되어 적용되는 물리적 의미,주어와 목적어의 변화에 따라 물리적 의미에서 우리말 표현만 다소 달라지는 추상적 의미,그리고 본래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관용적 의미,이 세 가지를 모두 이해하며 학습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결국 이어 동사 역시 앞에서 살펴본 Words in Context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3.Stems and Affixes
어근을 통한 어휘 학습은 해롤드 레빈(Harold Levine)이 쓴 'Vocabulary 22000' 이후 지속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 방법은 어휘의 기원이나 변천 등을 분석하여 과학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뛰어나다.
예를 들어 책에서 'embellishment'라는 단어를 발견했다고 하자. 쉽지 않은 단어지만 어근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한 학습자는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em-은 make의 뜻을 지닌 접두어이고 bell은 beauty의 의미를 지닌 어근이다. ~ish는 형용사형 접두어이고 마지막으로 ~ment는 명사형 접두어이다. 즉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의미까지는 충분히 추측할 수 있고 이 단어의 뜻이 '장식'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어근과 접사를 통하여 어휘를 공부하면 짧은 시간에 보다 많은 어휘를 익힐 수 있다.
어근과 접두어를 통하여 학습할 때에는 반드시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는 이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어휘의 수가 충분한가를 살펴보아야 하고,또 하나는 그렇게 확장된 어휘가 널리 활용되고 있는 단어인가,즉 다시 말해서 힘들여 암기할 가치가 있는 어휘인가 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4.Multi-vocal words
10년 전쯤 본 할리우드 영화에서 어떤 단체가 모여 회의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단체는 'National Bar Association'이라는 현수막 아래에서 열심히 갑론을박을 하고 있었는데,영화 자막에 그 단체의 이름이 '전국 주류 협회'라고 표기되어 그야말로 포복절도를 한 적이 있었다. bar를 단순히 '술집'정도로만 생각한 번역가가,bar는 '법조계, 변호사단'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는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고 옮겨 변호사들을 졸지에 술집 사장님들로 둔갑시킨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우리가 흔히 쉽다고 생각하고 대충 넘어가는 단어가 실상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뜻으로 쓰여 전혀 엉뚱한 오역을 하게 되는 경우를 필자는 너무도 많이 보아 왔다. 영어는 특히 한국어와 비교할 때 다의어의 수가 많고 그 의미의 폭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꼼꼼하고 정확하게 학습을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exercise를 '연습하다' 정도의 표제어만 열심히 암기한 학생이라면 다음 문장(수능 기출)을 정확히 해석하기 힘들 것이다.
We need more effective ways to ensure that every citizen can fully exercise the right to secure private information.
그렇다고 해서 사전에 있는 다의어의 그 많은 뜻을 모조리 암기할 필요는 없다. 많은 경우 다의어는 기본 의미에서 파생된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기본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 손쉽게 다의어를 이해하고 정복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Confusable
혼동어란 철자나 의미 등에 있어서 우리가 정확히 구별하기 쉽지 않은 어휘를 말한다. 학생들이 대부분 들어봤을 rise와 raise의 경우와 같다고 보면 되겠고 한국어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로서'와 '~로써'의 차이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수능의 예를 들자면 과거에는 단순히 철자(spelling)가 유사한 어휘만을 고르는 형태가 많았지만,최근에는 철자 차이는 물론이고 어법이나 의미의 차이까지 동시에 묻는 수준 높은 형태의 혼동어 구분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Confusable은 특별한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고,비교적 짧은 시간에 손쉽게 정복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언급하도록 하겠다.
6.Collocation
Collocation이란 쉽게 말해 두 개 이상의 단어가 결합될 때 적절한 짝이 되도록 어휘를 맞추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 원조'라는 말을 영어로 만들어 보자.economic이라는 말은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지만 이 뒤에 무슨 단어가 연결되어야 적합한 영어가 될 것인지는 결코 쉽지 않다. 이럴 때 대개 한영사전을 찾아서 '원조'의 뜻으로 나오는 help, support, assistance 중에서 대충 아무거나 넣어서 말을 만들곤 한다. 그러나 그 셋 중 어떤 것과 연결시켜도 그 영어는 'Konglish'가 되고 만다. 경제 원조의 정확한 영어 표현은 'economic aid'이다.
반면 economic과 비슷한 뜻을 지닌 financial을 넣어서 말을 만들려면 'financial help'가 되어야 한다. 개별 단어를 아무리 많이 알아도 그 단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영어 실력의 향상은 요원해지는 것이다.
7.Colloquial & Idiomatic Expressions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용어구,'미국인이 흔히 쓰는 표현','암기로 해결해야 하는 숙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굳이 '암기로 해결해야 하는 숙어'라는 긴 용어를 쓴 것은 많은 경우에 우리가 idiom이라고 알고 열심히 외우는 상당수의 idiom이 사실은 암기가 아닌 이해로 해결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f you make fun of someone, you are unkind to them and laugh at them or cause others to do so."와 같은 문장에서 쓰인 make fun of 같은 '숙어'는 사실 암기가 아니라 어휘만 정확히 알면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어휘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I'm black and blue"와 같은 문장은 아무리 문법 실력이 뛰어나고 어휘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부가지식이 없으면 유추하기 어려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8.Words in Topics
어휘를 학습하기 좋은 또 하나의 방법은 동일한 주제와 관련된 어휘들을 함께 암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deposit, withdraw, wire transfer, check balance 등 은행과 관련된 필수어휘들을 동시에 학습하게 되면 나올 때마다 따로 암기하는 것보다 그 상황이 연상되고 어휘끼리 상호 연계가 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된다. 이 칼럼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상황별,주제별 어휘들을 정리하여 학습하는 방법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출처 : 김기훈 선생의 바람직한 어휘 학습법에서 발췌
'입시/교육/도서 > 영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외우면 큰일나는 TOEIC 필수 단어 II (2) | 2008.02.11 |
---|---|
안외우면 큰일나는 TOEIC 필수 단어 I (0) | 2008.02.11 |
영어속독을 위한 10가지 기본 원리 (0) | 2008.02.02 |
영어 표현 1,200 가지 (3) | 2008.02.02 |
영어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한 10가지 법칙! (0) | 2008.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