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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자본잠식이란?

증권 무림에는 많은 고수들의 무공이 난무하지만, 실제로 내공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고수의 무술은 추풍낙옆처럼 떨어져 나가게 되므로 반드시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증권 무림계의 그 내공이라는 것이 바로 기본적인 대차대조표를 보는 것입니다. 물론, 챠트적으로만으로도 수익을 내는 분들이 있지만, 진정한 고수로의 길은 그 실력이 증가하는 만큼 가치도 증가하므로 절대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본잠식이란 말 그대로 기업의 자본금이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기업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필요한데, 이 자본금을 납입 자본금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액면가는 500원, 5,000원의 두가지가 있습니다. 거래소 대형주의 경우 액면가가 5천원이지만, 코스닥의 대부분 기업의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물론, 그 이하나 그 이상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 두가지가 주류를 이룹니다. 예로써, 자본금이 100억인 회사의 총주식수를 알고싶다면 100억 나누기 500원을 하면 2,000만주가 됩니다. (총주식수=자본금÷액면가)

 

그런데 실제로 거래되는 주식의 가격과 이 차이가 나는 것이 기업은 각종 유무형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그 자산을 가지고 수익도 내고, 규모도 확장하고, 배당도 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액면가에 프리미엄을 얹게 됩니다. 이것이 시장에서의 매매가격이 됩니다.

 

왜 주식을 살까요? 열이면 열 다 수익을 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이야기 하자면, 하나의 기업의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기업이 잘 나가게 되어 나에게 수익을 준다는 가정하에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낙폭과대나 챠트상의 미인주에 달라 붙어 손실을 늘리게 됩니다.

물론, 챠트상으로 매수급소와 적절한 매도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기본적인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서 내공을 키운다면 더할나위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수학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래서 돈 계산도 좀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얼마 벌어 얼마 썼다라는 기본적인 산수 정도면 주식시장에서 통합니다. 이것을 알려주는 쉬운 지표가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입니다. 이것을 보는 요령도 몇 가지만 보면 기업의 내부 상태를 알 수 있게 가르쳐 줍니다.

 


1번의 자본금이 기본적인 납입 자본금으로 액면가를 기준으로 발행한 자본을 말합니다. 2008년 9월 기준으로 이 회사의 총 주식수는 496.6억 나누기 500원 하면 99,320,000만주가 됩니다. 계산하지 않아도 기업종목분석에 나와 있으므로 확인해보면 됩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하면 대충 주식수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 종목이 왜 액면가 이하로 떨어져서 소위 껌값도 않되는 가격이 되었을까요?  자본총계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2번의 자본잉여금이란 것이 이 기업이 발행한 주식의 대략적인 발행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액면가 500원인 주식을 시장에 상장시킬 때 당연히 프리미엄을 받고 팔았을 것이고, 그런 프리미엄이 대략 얼마였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면, 운영자금을 여유있게 가지고 기업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아주 유리하게 됩니다. 게다가 중간 중간에 필요에 따라 CD나 BW를 발행하여 자금을 더 모집할 수도 있으며, 유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리게 발행하므로 여기에서도 자금을 더 모집하게 됩니다. 액면가 이상으로 높혀 발행하므로 당연히 자본잉여금이 많아지게 됩니다.

 

 3번의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기업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말합니다. 이 회사는 2005년도에만 243억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이후에는 계속 누적 손실금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누적되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어느 누가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장사를 할까요? 당연히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주가라는 놈이 곤두박질 쳐서 소위 껌값도 되지 않는 단계까지 이른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어떤 지표를 꼭 봐야 할까요? 바로 4번의 자본총계입니다. 현재의 회사의 가치를 나타내면서, 증감하는 방향과 힘의 크기를 갸늠해 보면 미래의 기업의 가치도 예상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총계)=자산(총계)-부채(총계)이므로 2008년 9월 현재 마이너스의 모습입니다.

 

자본잠식이란 것이 자본금 대비 자본총계를 비교해서 자본총계가 자본금 보다 작아졌을 때를 나타냅니다. 금융감독원의 기준으로 2년간 자본잠식이 50% 이상 지속된다면 상장폐지의 사유가 됩니다. 현재는 마이너스 이므로 유보율도 형편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본총계÷자본금 ×100 = 유보율이 되는데, 자본총계 자체가 마이너스 이므로 계산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해 집니다.

 

2007년도 6월부터 시작된 자본총계와 자본금의 역전 현상을 보이더니, 2008년 6월에는 아예 자본총계가 29억으로 자본금의 16분의 1토막이 나 버렸습니다. 거의 93프로나 잠식을 보인 것입니다. 대개의 원인은 이익잉여금의 손실이 났기 때문인데(누적손실), 이런 경우 대부분이 부실자산 손실이나 대주주의 횡령손실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부실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자본금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바로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은 일반인을 상대로 유상증자를 시행하지만, 부실기업으로 전락하게 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보다도, 제 3자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시행하여, 회사를 팔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엄청난 주식수의 증가때문에 저가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소위 잡주) 이것을 주식가치 희석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회사의 가치는 높아지지 않으면서 발행주식수만 늘어났으니 당연히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는 것입니다. 결국 주주들의 한숨만 늘어나게 됩니다.

 

이 기업은 그렇게 자본잠식을 해소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익잉여금이 3년간 마이너스로 또 다른 선택을 해야 자본잠식 해소를 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감자를 하는 것입니다. 감자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10:1 이던 30:1 이던 많이 감자하면 할수록 유보율이 좋아지게 되어 안정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무적으로 말하자면 감자는 좋은 일입니다.

 

아마도 조만간 감자를 통해서 유보율을 좋게 만들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데도 대차대조표를 보지 않고 투자한다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속을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저가의 개별주는 더더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 기업이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단 감자를 단행하여 유보율을 높혀 놓아 시간을 버는 방법입니다. 감자를 통해서 몸집을 줄이고, 신규 사업진출로 실적을 조금만 내기 시작해도 예전 보다는 월등히 좋은 재무구조를 갖춘 셈이 됩니다. 하지만, 대개의 기업이 그렇듯이 다시 적자기업으로 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기업은 조심해야 합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자본잠식의 기업을 피하는 방법만 알면 감자나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게 됩니다.

  첫째, 자본금과 자본총계를 체크하고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커야 합니다.

  둘째, 이익잉여금을 체크하여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가 발생했어도 그 마이너스 요인을 분석하여 회생가능의 여부를 판단하면 됩니다.)

 

참고로, 이익잉여금을 볼 때, 일시적인 수익과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게 되는데, 공장이나 건물, 토지 등의 매각으로 특별이익이 생겼을 때도 이익잉여금으로 잡히게 됩니다. 이것을 실적호전으로 착각하면 않되고, 영업권상각, 투자자산 손실, 키코 손실 등의 영업외적 손실을 통한 일시적인 마이너스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보아야 하는 것이 손익계산서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일시적인 변화를 확인할 때)

 

항상 공부한다고 하지만, 언제나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한다는 것은 너무 큰 차이가 납니다. 가급적 꼼꼼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공부하고 내 것으로 만들었어도 처음 보다는 두번째가, 두번째 보다는 세번째의 느낌이 달라지니 아직도 모자람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쪼록 우리 개인들의 대응 능력 향상을 통하여, 증권시장이 더 이상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기장이 아닌 우리 경제의 올바른 투자처가 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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