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1 내년엔 지구를 떠나줄래? 올 한 해 동안 너 때문에 너무 뜨거웠거든. 남극 빙하가 녹는 것도 다 네 짓이라며? 아무래도 내년엔 이 한 몸 희생해서 널 꼭 안고 있어야겠다.
2 2008년 북경 올림픽 준비한다며?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섹시하기 시범종목에.
나도 올림픽 출전해. 최고의 남친 겨루기 품새에. 태릉선수촌에서 만날까?
3 올해도 다 가는데 이제 그만 이야기해 주라. 대체 네 날개를 어디다 숨겨놓은 거야?
나무꾼처럼 얼른 감춰야 하는데. 그래야 도망 못 가지.
4 시간이 더 지나면 우린 어떻게 변할까 생각해 봤어.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허리도 구부정하고 돋보기까지 쓴 너를. 근데도 가슴이 뛰고 설레 미치겠다.
5 내 심장은 평소엔 멈춰 있다가 너만
만나면 뛰기 시작해. 내년에도 날 살릴 생각이라면 자주 만나줘야 돼.
알았지? 너무 오랜만에 보면 만나자마자 심폐소생술부터 해야 할지 몰라.
이별후
1 너와 똑같은 구두를 신은 여자를 봤어. 바람 부는 길에 서서 하루 종일 여자 구두만 쳐다봤다면 믿겠니? 또각또각 걸어서 네가 다시 나한테 오면 좋겠다.
2 ‘너랑 갔던 그 카페’ 위치가 생각이 안 나네. 거기 의자 참 편하고 음악도 좋았는데… 그리고 네가 있었는데. 나, 다시 데려가 줄래?
3 우리 같이 봤던 그 영화 생각 나? 이상하게 영화 내용도 느낌도 기억이 안 나.
DVD 사놓고도 뜯질 못하겠어. 같이 보고 싶다. 그때처럼.
4 하루 종일 신호등 빨간 불에 걸렸어. 근데 이상하게 너희 집으로 가는 길만 파란 불이더라. 그래서 네 집 근처까지 와버렸다. 잠깐 얼굴 보여줄래?
5 그때는 다른 누군가가 내 허전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다른 누군가가 네가 아니니 아무런 소용이 없네. 너 없으면 안 되는 나, 바보 같은 나, 다시 만나줄 거니?
6 네 마음속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찾고 있어. 다시 받아줄래?
약속
1. 우리 자기 오랫동안 기다린 데이트인데 서운해서 어쩌지?
늦게라도 얼굴 보고 싶지만 그건 내 욕심이다. 조심해 들어가. 너희 집 앞 은근히 어둡더라. 조심조심~~
오늘만 봐주라. 다음 주말 좋은 데서 데이트하자, 응?
과장이랑 부장한테도 살짝 찍히겠지만…. 뭐, 나한테는 네가 제일 중요하니까. ^^;
오늘 약속 어겨서 정말 미안해. 그래도 나 계속 봐줄 거지? |
모닝콜
1 아직도 졸리지? 일어나기 싫은 아침, 내 문자 보고 활짝 웃어 주기를… 난 네 웃는 얼굴 상상하며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할게.
마구마구 퍼뜨려 주길 바래. 다툰 뒤 1 뚜이부치, 고멘, 이즈비니쩨, 미 디스피아체… 세상의 어떤 말로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없다. 미안하다.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하고 싶은 일 = 너에게 달려가 용서를 비는 것. 기회를 주겠니?
보여줄래?
집에 가는 길에 다시는 안 울려야겠다고 맹세했다.
내 사과도 받아주는 거다.
너와 함께여야 밥도 맛있을 것 같아. 내일 저녁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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