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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상식

'무설탕' 껌·캔디의 허와 실

무설탕 캔디, 무설탕 초콜릿, 무설탕 껌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무설탕’을 검색하면 무설탕 껌을 비롯해 무설탕 음료, 무설탕 과자 등 관련 제품이 즐비하다.

무설탕 뿐 아니라 ‘무가당’을 검색해 봐도 마찬가지. 우리 주변에는 무설탕 껌, 무설탕 캔디, 무가당 주스, 무가당 음료로 알려진 제품이 수두룩하다. 시판중인 프리미엄급 과실주스에 '무가당'이 표시된 제품이 많다.

그러나 현행 식품위생법에서는 제품 100㎖ 당 0.5g 미만인 경우에 한해 ‘무당’ 표시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무설탕’에 대한 기준은 모호한 셈이다.

문제는 무가당 또는 무설탕 제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낳는다는 점이다.

◇ 모호한 ‘무설탕’ 기준...무설탕 vs 무당 혼동우려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불면서 설탕이 ‘건강의 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설탕을 함유한 식품은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당뇨환자 등 특정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유익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특히 식품기업이 가공식품에서 인공색소를 빼면서 설탕을 빼고 설탕에 준하는 단맛을 내는 대체물질을 첨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감미료가 말티톨, 솔비톨, 액상과당, 수크로스, 아스파탐 등이다. 이들 감미료는 과자, 커피, 발효유, 캔디, 초콜릿에도 첨가된다.

그렇다면 이들 제품에는 ‘당’ 성분이 없는 걸까?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무설탕과 무당을 놓고 혼동되는 경우가 있어 올해부터 점차적으로 무가당 표시를 빼도록 제품 패키지를 바꿔갈 계획”이라며 “인위적으로 설탕이나 과당 등 당성분을 첨가하지 않아 ‘무가당’을 표시했으나 주스 자체에 당성분이 함유돼 있으므로 ‘무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설탕 대신 자체개발한 곤약시럽을 넣었으므로 무설탕 제품으로 생각될 수 있으나 곡물바 자체에 당 성분이 있으므로 ‘무설탕’으로 표시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실제로 무설탕, 즉 슈거프리 제품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수입 무설탕 제품이 대부분이다. 일부 국내 제품도 있으나 근래에 접어들면서 무설탕으로 표시된 제품은 줄어들고 있다.

식약청 식품안전정책팀 김성희 “영양성분 강조표시기준 중 당류의 강조 표시기준이 있어 포도당, 과당 등이 들어있을 경우 ‘무당’으로 표시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당알코올은 당뇨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 ‘무당’으로 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무설탕제품, 당뇨 또는 다이어트 위해 섭취이처럼 무설탕 표시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여전히 무설탕 제품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무설탕 제품으로 자일리톨껌을 들 수 있다. 자일리톨은 설탕과 분자구조가 달라 충치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자일리톨이나 말티톨 등 단맛을 내는 감미료가 식품제조에 대거 사용되고 있다. 천연감미료인 말티톨을 사용했기 때문에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므로 제2형 당뇨환자나 비만인에게 인기다.

하지만 인공감미료 등을 함유한 무설탕 제품은 과다 섭취시 복통, 설사 등 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한 전문의는 “과민성 장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은 유제품, 카페인, 술, 솔비톨이 포함된 물질, 지방식, 콩 을 먹은 후에 증상의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무설탕 껌이나 무가당 음료를 먹었는데도 계속해서 배가 아프면 해당 식품의 섭취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무설탕 캔디, 무설탕 초콜릿 등 수입 슈거프리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 관계자는 “당뇨환자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무설탕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무설탕 과자라도 하루에 1~2봉지를 모두 섭취하지 않는 이상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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