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경우의 상석(上席)에 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승용차의 좌석은 운전석, 조수석, 운전석 뒷자리, 조수석 뒷자리 이렇습니다.
일단 조수석은 당연히 상석이 아니겠죠?
요즘엔 조수석 에어백도 있지만 예로부터 가장 위험한 자리입니다.
그럼 뒷자리가 둘인데 왜 오른쪽(조수석 뒤)이 상석일까요?
우측통행의 경우 운전자를 제외하고 오른쪽 문으로 타고 내립니다.
왼쪽으로 타고 내리면 정말 위험하죠. 왼쪽에 앉는다면 당연히 타고 내리기가 불편해집니다.
왼쪽의 경우 차가 1차선을 주행하고 있다면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이 시선에 들어옵니다.
뒷자리에 앉아서 보면 마치 부딪힐 것처럼 스쳐 지나가지요.
당연히 편안한 마음 상태는 아닐 것입니다.
반면에 오른쪽의 경우 같이 달리는 차나 거리의 건물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이겠죠.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됩니다.
오른쪽의 경우 조수석에 사람이 없다면 조수석의 헤드레스트를 접어서 정면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뒷자리의 답답함을 훨씬 줄일 수 있죠.
반면에 왼쪽은 앞이 운전석이니 정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정면을 보지 않고 움직이는 차에 앉아 있다면 몸이 진행하는 방향과 시각이 일치하지 못해 멀미를 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할 때에도 조수석 뒷자리가 가장 안전합니다.
각종 사고를 가정하여 살펴 보겠습니다.
1. 정면충돌 시
실제로 두 차가 완전히 앞부분이 닿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운전자가 서로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두 차의 왼쪽 앞부분끼리 충돌하는 30% offset 충돌사고가 대부분입니다.
충돌에너지는 멀수록 적게 전달되므로 당연히 왼쪽 앞부분과 대각선에 위치한 오른쪽 뒷자리가 가장 안전하죠.
설사 충돌을 피했더라도 한 쪽 차가 운전석 쪽 뒷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오른쪽 뒷자리가 더 안전하죠.
자동차 회사들의 충돌테스트 시 이렇게 차량의 왼쪽 부분이 충돌하는 30% offset 테스트를 북미나 유럽에서는 의무사항으로 하고 있는데요.
운전석이나 왼쪽 뒷좌석이 충돌에너지를 다 받기 때문에 오른쪽에 비해 훨씬 많이 찌그러집니다. 대부분 오른쪽은 멀쩡하지요.
2. 출발 시 사고
차량이 출발 시 뒤에서 오는 차에 추돌당할 경우 운전석이나 운전석 뒷자리가 받힐 확률이 100%입니다.
갓길에서 왼쪽 차선으로 들어가야 하므로.(아주 빈번한 사고죠.)
3. 끼어들기 시 사고
운전석이나 조수석이 받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뒷자리는 안전.
4. 교차로 사고 시
우회전하다가 달려오던 차에 받힌다면 운전석 또는 운전석 뒷자리가 받힐 확률이 100%입니다.
좌회전하다가 사고가 난다면 확률적으로는 왼쪽 오른쪽이 50:50이지만 실제로는 왼쪽이 더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교차로를 좌회전할 경우 교차로의 초입에서 사고가 난다면 왼쪽에서 달려오는차일 것이고 교차로 끝부분에서 사고가 난다면 오른쪽에서 달려오는 차일 것입니다.
교차로 사고는 대부분이 막 출발한 차와 아슬아슬하게 신호를 무시하거나 신호를 못 본 차가 충돌하는 것이므로 시간상으로 막 출발한 상태인 교차로 초입 또는 중간에서 사고가 날 것입니다.
당연히 왼쪽이 받힐 확률이 높을 겁니다.
그리고 교차로 끝부분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왼쪽으로 좌회전하는 상태의 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달려와서 받는 것이므로 운동의 방향이 같습니다.
즉 왼쪽으로 가는 운동과 왼쪽으로 가는 운동이 충돌하는 형태이므로 충격이 덜합니다.
반대로 왼쪽으로 돌아가는 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달려오는 차가 받는다면 운동 방향이 반대 즉 왼쪽으로 가는 운동과 오른쪽으로 가는 운동이 충돌하는 것이므로 훨씬 더 충격이 큽니다.
어떤 면을 따져 보더라도 오른쪽 뒷자리가 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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