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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역사/유적/국내 관련

가슴뭉클한 제갈성렬 감독 이야기!!!

흐리고 습한 밴쿠버의 하늘이 질리려던 참이었는데, 모처럼 하늘이 많고 상쾌한 아침이다.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문득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면 이미 밤이 깊어 버린 시간... 해설준비로 어지러운 책상에 빈 음료수 깡통만 늘어간다.

 

 

중계방송 중인 제갈성렬 해설위원

 

현지중계가 사실 쉽지 않다. 모태범 선수 경기가 있던 날은 경기가 많이 지연되어 숙소 도착하니 이미 밤 10시가 넘어 있었다. 매일 그 시간쯤 되어서야 숙소에 들어온다. 중계시간이 어중간해서 매번 식사를 거르기 일수다. 방송 전에는 해설준비 때문에 바쁘고 중계 중에는 음식을 먹을 수 없어서 공복에 물로 배를 채워가며 중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피곤하지만 우리 후배들의 선전이 나를 힘나게 한다. 나에게는 올림픽사(史)에 길이 남을 역사의 현장에서 중계하고 있다는것이 큰 영광이다. 서구권 선수의 전유물이었던 5000m에서 기적을 보여준 승훈이(이승훈 선수),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에 첫 금메달을 안긴 태범이(모태범 선수), 그리고 우리 상화(이상화 선수)... 모두 너무 고맙고 자랑스러워서 생각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미디어센터 앞에서 제갈성렬 해설위원

 

"고맙다.후배들이 우리세대에서 못이루었던 꿈을 이렇게 멋지게 이뤄내다니, 자랑스럽고 사랑한다."

하지만 규혁이(이규혁 선수)와 강석이(이강석 선수)의 500m 실수가 너무 아프게 느껴졌다. 규혁이가 중학생일때 함께 94 릴리함메르 올림픽에 나갔던 기억이 선한데... 이제 마지막 경기 남자 1000m 경기가 남아있다.

나의 해설스타일이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물론 내가 해설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 있다는 것도 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여론 때문에 속상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응원에 메세지를 보내줘서 많은 힘이 된다.

승훈이(이승훈 선수), 태범이(모태범 선수), 상화(이상화 선수), 우리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나를 감동하게 했고 흥분하게 했다. 그리고 나의 기쁨을 현장에서 감추고 싶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우리나라 빙상인의 꿈일 것이다. 나도 지금까지 평생을 빙상 위에서 살았고 그 꿈이 이루어진 순간을 눈 앞에서 보았는데 도저히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의 해설 스타일이 마음이 들지 않으시는 분들도 우리나라 선수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같을테니 이 자리를 빌어 이해를 부탁드린다. 나도 조금 더 차분하면서도 재미있는 해설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규혁이(이규혁 선수)의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있다.
또 하나의 금메달을 기대하면서 나도 더욱 결의에 찬 마음으로 경기장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한결같은 '샤우팅'으로 최선을 다해 해설하고 또 응원할 것이다.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화이팅!

 

* 본 칼럼은 남자 1000m 경기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에디터 주)

* 현지에 있는 제갈성렬 감독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주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해설준비로 바쁘신데 시간 뺏기 죄송스러워서요.

저도 매일 동계올림픽 경기를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오전부터 남자 1000m 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힘이 넘치시는 감독님 목소리가 듣기 좋더군요.

제갈성렬 감독님을 알아가면서 정말 감독님과 이규혁 선수는 형제보다 진한 사이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신나게 해설을 하던 감독님이 이규혁 선수가 출발선이 들어오자 긴장하는 목소리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그리고 출발... 이규혁 선수는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습니다.

"아쉽습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감독님 목소리가 약간 떨렸습니다. 그러나 이내 특유의 신나는 목소리로 해설을 이어 가시더군요.

결국 우리 모태범 선수가 은메달을 땄지요. 저는 감독님께 문자를 드렸습니다.
"오늘 경기 잘 봐습니다. 이규혁 선수 너무 아깝군요."

그리고 중계가 끝나고 한참후에 감독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가슴이 찢어져요."


짧은 답문이었지만, 감독님의 진심이 전해졌고 마음이 찡하더군요.
제갈성렬 감독님, 이규혁 선수, 최선을 다해준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 모두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에디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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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뭉클한 제갈성렬 감독님의 글입니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에 감독님의 마음이 담겨있군요...

척박한 환경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의 토대를 다진 감독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원글 출처는 두근두근 Tomorrow 블로그랍니다.

(http://samsungcampaign.com/104)


가슴뭉클한 제갈성렬 감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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