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여 대한교육연합회 주최로 기념식을 거행하기 시작하기는 1965년부터이지만, 본래 이 사은 행사인 ‘스승의 날’ 행사는 1963년 대한적십자사 청년부 지방 행사에서 처음 실시한 것입니다. 이때는 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연맹에 가입한 날인 5월 26일에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는데, 첫 행사를 치르고 난 그 해, 대한적십자사는 ‘스승의 날’을 5월 26일로 정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여겨, 다시 적합한 날로 잡아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자료 수집차 대한적십자사에 근무하는 한 분이 문교부 사회교육과를 방문하였는데, 이 분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서 영훈씨입니다. 이때 글쓴이는 문교부 사회교육과 일을 돌보면서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간사로 있었는데, 글쓴이는 서 영훈 님에게 “세종대왕께서 나신 날이 5월 15일인데, 이 날을 ‘스승의 날’로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하고 건의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이야말로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상 최대의 위인이요, 최고의 은인이십니다. 그러므로 세종대왕은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이십니다. 이런 임금이 나신 날을 ‘스승의 날’로 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는지요.” 하니, 서 영훈 씨도“참 좋은 말을 들었습니다.” 하였고, 대한적십자사는 1964년에 ‘스승의 날’ 행사를 5월 15일로 바꾸어 거행하였습니다.
그 뒤 대한교육연합회가 1965년부터 중앙에서 5월 15일에 ‘스승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는 것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정한 날을 그대로 받은 것입니다. 그 연유는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께서는 겨레가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환하게 밝혀 주셨고, 나라가 번영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저 하늘에서 돌보아주고 계시며, 이렇게 우리는 겨레의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슬기와 뜻을 받들고 계승하는 것이 국민(제자)된 도리이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세종대왕의 슬기와 뜻을 받들고 이어받고자, ‘세종날’인 5월 15일을 기리어 ‘스승의 날’로 정해 거행해 오던 스승에 대한 사은 잔치는 본의 아니게 여러 가지 폐단이 나타나자,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정부의 통제로 중단되었다가, 그 뒤 8년 만인 1982년 초에, 이 해를 ‘교권 확립의 해’로 정한 대한교육연합회(현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가 교원들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하여 ‘스승의 날’ 부활을 정부에 건의하였습니다. 이때 주무 부처인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는 이 건의를 옳게 여기고 받아들여, 그 해부터 다시 대한교육연합회 주최로 ‘세종날’인 5월 15일에 ‘스승의 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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