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새로 선부인 서민섬김통장. |
은행들이 최근 서민이나 소액 고객을 위한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수익성에만 ‘올인’하던 은행들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홀대하던 서민과 중소기업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목소리가 많다.
은행권, 서민·중소기업 챙기기 나서
기업은행은 이달 초 ‘서민섬김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기준으로 기본 금리가 5.4%다. 기업은행에서 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에게는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얹어 준다. 또 기업은행으로 급여 이체 통장을 옮기는 등 이 은행의 다른 상품에 함께 가입하면 0.3%포인트의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단돈 1만 원만 맡겨도 연 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특히 거액 자산가들의 역혜택 방지를 위해 1인당 예금 2000만 원, 적금 월 50만 원의 상한선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통장은 출시 후 10일 현재 가입자 2만여 명, 예금 321억 원어치를 유치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SC제일은행이 4월 1일 내놓은 ‘두드림(Do Dream) 예금’은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예금이지만 연 5.1%의 금리를 준다. 이 은행의 다른 수시 입출금식 예금의 금리가 연 0.1%라는 점에서 파격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것.
31일 이상 예금을 넣어둬야 연 5.1%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예금 하한선이 없기 때문에 1원이라도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를 31일 이상 유지하면 된다. 이 통장 이용자가 같은 은행 이용자에게 돈을 이체할 때는 수수료도 무제한으로 면제해 준다.
KB국민은행의 ‘가족사랑 자유적금’은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은행권의 적금 상품 중 최고 수준인 연 6.0%의 이자를 지급한다. KB국민은행에 등록된 가족 고객의 수에 따라 연 0.3%포인트의 한가족사랑 우대 이율과 신규 가입 시 고객이 설정한 적립 목표 금액을 달성한 경우 연 0.2%포인트의 목표 달성 축하 이율을 제공한다. 가입 대상은 개인 고객으로 저축 금액은 초회 5만 원 이상, 2회차 이후 1만 원 이상이며 월별 1000만 원까지 납입 횟수에 제한 없이 저축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마이 스타일 자유적금’은 고객이 직접 상품명, 약정 기간, 납입 금액, 납입 주기 등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는 장기형 복리식 적금이다. 변동금리 회전형 상품으로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회전 기간별 복리식으로 이자를 계산, 고객에게 보다 더 높은 이율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최근 소액 이용자에 대한 수수료도 낮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창구를 통해 10만 원 이하를 다른 은행에 보낼 경우 기존에 3000원이었던 수수료를 1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또 10만 원 이상 100만 원 이하는 3000원에서 2000원으로 1000원을 내렸다.
무주택 서민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낮춰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무주택 서민이 주택 담보대출을 받을 때 일률적으로 0.5%포인트만큼 금리를 감면해 주고 대출을 받은 후 1년 이내에 연체가 없는 고객은 납입한 이자의 3%, 연체 일수가 30일 이내면 1%를 환급해 준다. 또 시중금리가 올라도 대출금리는 오르지 않는 ‘이자안전지대론’을 신청하면 금리 보장에 필요한 옵션 비용 중 50%를 깎아준다. 이 세 가지 혜택을 받고 1억 원을 빌릴 경우 총 1%포인트, 연간 100만 원가량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재창 기자 changs@kbizweek.com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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