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경기를 이틀 앞둔 22일, 맨체스터 공항을 통해 팀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출국한 박지성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디오 > 와의 인터뷰에서 " 지난 로마와의 경기를 잘 풀어왔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과 올드 트라포드에서 가질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이 기다려진다(I'm looking forward to playing against Barcelona in Spain and at Old Trafford) " 며 '스페인의 자존심'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미 스페인 일간지 < 스포르트 > 와의 인터뷰를 통해 "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 고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박지성은 " 맨유가 작년에도 준결승에 올랐지만 AC밀란을 만나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 며 " 올해는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 진출할 것이다 " 며 작년의 패배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상대팀인 바르셀로나에 대해 "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르는 팀은 분명 훌륭한 팀이고, 바르셀로나 역시 세계 최고의 팀 중 한 팀이다 " 며 상대방에 대한 방심을 경계하는 한편, " 하지만 우리 맨유에 더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팀 워크 또한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맨유가 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I think Manchester United is better) " 며 소속팀에 대한 자신의 신뢰를 나타냈다.
박지성의 이러한 자신감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자신감과도 일맥상통한다. 퍼거슨 감독 역시 22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http://ManUtd.kr)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 1999년 누 캄프에서 우승을 하던 그날 밤은 누구에게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이고, 지금의 선수들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 " 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럽의 언론들은 박지성의 출전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 가디언 > 은 23일, "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긱스 대신 박지성이나 나니의 기용을 고려하고 있다 " 고 보도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 팀과 개인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향한 맨유가 내일 새벽, '카탈루냐 축구의 성지' 누 캄프를 넘어 모스크바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박지성이 또 하나의 역사를 창조할 수 있을지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