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므로 언제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펀드 환매시기를 놓쳐 후회하고 있는 고객들이 많다. 또 하락이 바닥을 치는 시점을 기다려 추가 매수시점을 노리고 있는 고객들도 많다.
이처럼 펀드투자 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적절한 시기에 펀드를 가입하고 해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펀드가입 시에는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투자설명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법적으로도 판매회사는 펀드의 판매를 권유할 때 반드시 투자설명서를 제시하도록 되어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상품유형(추가형/단위형), 신탁기간, 회계기간(결산기간), 신탁재산의 운용(자산운용의 기본방침을 정한 것), 파생상품의 운용, 환매, 환매수수료(중도환매수수료), 신탁보수(펀드의 비용) 등 펀드에 관한 중요한 사항이 기재되어 있다.
펀드 가입 시기는?
먼저 본인이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에 얼마나 나누어 투자 할 것인가를 정한다. 이때 주식과 채권이 적당히 섞인 혼합형 펀드에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운용주체가 분명한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에 자금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펀드가입 시점은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무드에 진입하기 전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상승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후에 펀드에 가입하면 기대수익보다는 위험이 더 커지므로 오히려 주식 침체기 때 꾸준하게 조금씩 투자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 주식시장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 주식형 펀드가 유리한 반면, 채권금리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면 채권형 펀드 가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채권금리가 하락할수록 채권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의 흐름을 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임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세계 유동성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조치가 단기처방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FRB는 시장기대치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금리인하 조치를 감행하고 있다.
이렇게 금리가 인하되면, 유동성이 급속히 흡수된다. 또한 시중자금의 유동성흡수는 채권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최근 채권이나 채권형펀드는 눈여겨봐야 할 투자대상이다.
펀드 해지요령은?
주식에 투자되는 펀드는 환매를 하여도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없다. 이는 대부분의 펀드가 해지 신청한 다음날이나 길게는 2∼3일 뒤의 종가로 기준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입한 펀드가 환매신청 며칠 뒤의 종가를 적용하는지는 반드시 알아두고 이를 고려해서 환매신청을 해야 한다. 펀드 가입시 환매신청 당일의 종가가 그대로 적용되는 상품도 있으므로 이런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현재 주가가 급락한 상태여서 조만간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판단되지만 급전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펀드를 해지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필요한 돈만 환매하고 나머지는 계속 펀드에 남겨두는 분할 환매를 이용하면 좋다. 대부분의 펀드는 부분 해지가 가능하다.
만약 당장 급전이 필요할 때는 펀드를 해지해서 돈을 찾는 데도 3~4일의 시간이 걸리므로 곤란할 수가 있다. 이럴 경우에는 펀드를 담보로 해서 해당 증권사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수익증권 담보대출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수익증권 담보대출은 회사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의 경우 평가금액의 80∼90%, 주식형 펀드는 50% 안팎에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 이율은 통상 CD금리(1월 24일 현재 5.79%)+1.5~2% 가량 된다. 은행 신용대출금리보다는 저렴하고, 담보대출금리보다는 조금 높다. 하지만 3~4일만 쓰고 갚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채권형 펀드도 채권금리가 급등락할 경우에는 평가금액도 그만큼 변동이 있다. 따라서 금리상황을 잘 파악한 뒤 해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채권형 펀드는 채권금리가 많이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할 때 해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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